[OSEN=연휘선 기자] 배우 진구, 슈퍼주니어 최시원, 가수 장기하, 예술작가 송호준이 '요트원정대'로 태평양 한 복판에서 요트 탐험 끝에 얻은 메시지를 밝힌다. 흔들리지 않는 땅처럼 일상 속 소중한 것들의 가치가 꽃필 전망이다.
MBC에브리원 측은 12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신규 예능 '요트원정대'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김승진 선장과 배우 진구, 슈퍼주니어 최시원, 가수 장기하, 송호준 작가가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요트원정대'는 모험을 꿈꿔왔던 네 남자가 요트를 타고 태평양 항해에 도전하는 과정을 담은 예능이다. 한 번뿐인 인생, 즐겁고 의미 있는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들이 뭉쳐 한 번쯤 꿈꿔본 요트 모험을 떠나보는 과정을 그린다. 이에 김승진 선장을 필두로 진구, 최시원, 장기하, 송호준 네 남자가 뭉쳤다. 이들은 제작진과 함께 요트를 타고 태평양 항해에 도전, 다큐멘터리식 예능을 선보인다.
프로그램의 시작이 된 김승진 선장은 209일 동안 요트로 '무원조, 무기항' 세계 일주에 성공한 인물. 그는 요트 탐험의 매력에 대해 "바다를 전혀 접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바다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이 친구들이 처음 마주하는 거친 파도, 격한 환경에 무너지는 게 제 즐거움이었다. 왜냐하면 그 이후에 온 행복을 예상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결과적으로 봤을 때 굉장히 훌륭한 조합이었다. 이번 항해의 목표는 현 시국이 코로나19 상황이기 때문에 외국에 입국이 불가능했다. 그래서 태평양에 나가서 남십자섬을 관찰하고 돌아오는 게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출연진은 생존기에 가까운 혹독한 경험을 쌓았다. 이에 네 사람 모두 제작발표회 내내 멀미, 눅눅한 잠자리의 고충을 호소했다. 편안하게 발 딛을 곳이 없다는 게 무척이나 큰 고통이었다는 것. 심지어 평소 연예계 대표 모험 마니아로 알려졌던 장기하는 "제가 평소 모험을 즐기는 줄 알았는데 이번에 '요트원정대’를 다녀오니까 여태까지 나는 모험을 안 해봤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험을 아주 좋아하는 것 같진 않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물론 반대로 즐거웠던 경험도 있었단다. 다 함께 요트에서 바다를 향해 볼 일을 해결하는 등 주위의 시선을 의식해 평소에는 못 할 법한 원초적인 행동이 많았다는 것. 최시원은 함께 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삼국지’에서 도원결의가 있던 것처럼 저희에게는 화장실 결의가 있었다. 저희한테는 굉장히 재미있고 뜻깊은 추억이 있었다"고 거들었다.
그만큼 얻는 것도 있었다. 김승진 선장은 요트만의 매력에 대해 "육지와 전혀 다른 환경에서 생활해야 한다. 휴대폰도 없고 익숙한 것들과 단절된 공간에서 흔히 이야기 하는 바다를 대상으로 한다. 정신적 두려움이 처음에 가장 크다. 그런데 바다에 익숙해지면 바다에서 느끼는 경이로움이 크다"고 강조하며 멤버들이 반드시 촬영을 통해 얻어가는 것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실제 멤버들은 요트 탐험을 통해 얻은 바에 대해 저마다의 소신을 밝혔다. 먼저 진구는 "원래 소중하게 생각했던 육지에서의 삶에 대해 더 큰 소중함을 얻었다. 사람들을 굉장히 좋아하고 제가 좋아했던 취미들도 있었는데 그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더 깨닫고 느껴서 감사한 여정이었다"고 했다.
최시원은 "저도 비슷한데 감사함에 대해서 많이 배우게 된 것 같다"고 거들었다. 다만 그는 "정말 좋은 기회에 새로운 도전을 마주했을 때 조금 더 신중하게 선택하자는 걸 배웠다"고 너스레를 떨어 좌중을 폭소케 하기도 했다.
장기하는 "확실히 배를 타고 와서 부지런해졌다. 그리고 요리에 대한 재미가 다시 붙었다. 처음 혼자 살기 시작할 때는 요리를 많이 해먹다가 점점 귀찮아지면서 안 했는데 배를 타고 돌아오니 하나도 안 귀찮았다. 바닥이 안 움직이니 설거지도, 밥 하는 것도 안 귀찮았다. 거의 눈물이 날 정도로 아무것도 귀찮은 게 없더라. 땅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라고 말하기도 했다.
송호준은 "저는 두 가지를 얻었다. 하나는 같이 다녀온 멤버, 같이 고생한 제작진이다. 같이 하나 될 수 있어서 엄청난 경험을 했다고 생각했다. 안 친해지면 어떡하나. 배라서 친해질 수밖에 없었다. 서로 울고, 껴안고 그랬다. 두 번째는 고립과 단절이라는 게 취미 활동같이 옵션이라고 생각했다. 이번 여행을 통해 고립과 단절은 한 달 정도는 꼭 가져야 하는 필수라고 생각하게 됐다. 사실 태평양에서 안 돌아오려고 마음만은 애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송호준은 "저는 어제 요트 자격증을 땄다. 무조건 다시 가려고 한다. 저 뿐만의 이야기가 아닌 것 같다. 그만큼 아주 좋고 너무 가고 싶고, 또 가고 싶다. 처음엔 높은 파도를 겪어서 무서웠는데 그게 적응되고 나니 그렇게 편안할 수가 없었다"고 말해 다음 항해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반면 장기하는 "가기 전에는 바다가 낭만적이고 로망의 대상이었다. 그런데 다녀오고 가치중립적으로 바뀌었다. '저런 게 있다’고. 나쁘다는 게 아니라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강한 존재라고 생각했다. 기회가 된다면 송호준 요트에 얻어타는 정도로 다시 갈 의향은 있다. 모험은 아니고 이틀이나 한강, 제주도 정도로"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더했다.
역설적이게도 '요트원정대' 멤버들은 긴 시간 바다에서의 촬영을 통해 육지의 소중함도 깨달았다. 육지 도착 후 제일 처음 한 일에 대해 진구는 "배를 타기 전에는 배에서 고생하면 아마 육지를 그리워하면서 맛있는 음식을 그리워할 것 같았다. 그런데 막상 고생을 해보니 흔들리지 않는 곳에서 볼 일을 보고 잠을 자는 게 너무 그리웠다. 육지에 도착하자마자 맨땅에 누워 있었다"고 했다.
최시원은 "저는 정말 원한 게 뽀송뽀송한 이불 속에서 에어컨을 틀며 누워 있고 싶었다. 그게 엄청 생각 나서 바로 했던 것 같다"고 거들었다. 또한 장기하는 "파도가 심한 날 그런 생각을 했다. 가장 친한 사람들한테 잘해주고 싶었다. 막상 그렇게 하지는 않는데 그걸 다시 기억해냈다"고, 송호준은 "인터넷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처럼 다양한 경험 속에 '요트원정대'가 보여줄 모험의 세계는 어느 정도일까. 망망대해에서 육지로 돌아온 '요트원정대'의 첫 이야기에 귀추가 주목된다. 17일 오후 8시 30분 첫 방송. / monamie@osen.co.kr
[사진] 조은정 기자 /cej@osen.co.kr
August 11, 2020 at 08:53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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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트원정대' 진구→최시원, 밝힌 망망대해에서 얻은 것들 (종합)[현장의 재구성] - 미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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