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August 30, 2020

강경화, 아베 이후 한일 관계에 대해 "현실적 전망 해야" - 프레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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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사임 이후의 한일 관계에 대해 현실적인 전망을 해야 한다며 급격한 관계 개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3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한 강경화 장관은 아베 총리의 사임 이후 한일 관계의 개선을 기대하고 준비하고 있냐는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의 질문에 "현실적인 전망을 해야 한다"며 선을 그었다.

강 장관은 "양국 관계가 어렵게 된 것은 과거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있고 과거를 직시하는 일본의 인식에 부족함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특히 강제 징용에 대한 우리 대법원의 판결 이후 일본이 여기에 수출 규제 조치를 취하는 등 (양국이 풀어야 할) 사안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희망적 전망은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강 장관은 "정부는 과거사 문제는 어렵지만 이는 이것대로 협의해 나가면서 실질적인 협력을 계속 발전시킨다는 '투 트랙' 접근을 하고 있다"며 "양국 간 경제, 인적, 문화, 관광 교류 등을 증진하고 외교 당국도 상황은 어렵지만 대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 전체회의에서 의원질의를 듣고 있다. 이날 각 상위위 회의장에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비말 차단 칸막이가 설치됐다. ⓒ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김석기 미래통합당 의원은 강 장관에게 한 국가의 외교를 책임지고 있는 책임자가 대답할 수 없는 사안을 연이어 질문해 빈축을 샀다.

그는 아베 총리 이후 후임자가 누가 될 것인지 알고 있냐는 질문을 했다. 이에 강 장관이 "모른다"라고 대답하자 김 의원은 "정말 모르고 있으면 문제"라고 지적했다.

물론 김 의원의 지적대로 외교부나 장관급 인사가 향후 일본의 정치 지도자가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해 예측 및 대비를 하지 않고 있다면 이는 문제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공식 석상에서 외교부 장관이 다른 국가의 정치적 상황, 특히 일본 내에서도 매우 민감한 사안인 차기 지도자 관련 내용을 언급하는 것은 이후 외교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사안이다.

이어 김 의원은 "장관은 친미(親美, 미국과 가까움)파냐"라는 다소 엉뚱한 질문을 하기도 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이웃 동북아 국가들을 비롯해 전 세계 국가를 상대해야 하는 장관에게 특정한 국가의 편인지를 묻는 비외교적인 질문을 한 셈이다.

이에 강 장관이 "그런 평가가 있는지는"이라고 답하자 김 의원은 재차 "친미파가 아닌가?"라고 재차 물었고 강 장관은 "굳이 그렇게 추궁하시면 '지미'(知美, 미국을 잘 알고 있다)'라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답했다.

급기야 김 의원은 "일본에서는 지일(知日, 일본을 잘 알고 있다)파인 이낙연 의원이 한국의 여당 대표가 됐다고 평가하던데, 만약에 미래통합당에서 대표가 됐다면 지일파가 아니라 친일파 소리를 듣지 않았겠나? 어떻게 생각하냐"면서 강 장관에게 답할 수 없는 대답을 강요하기도 했다. 강 장관은 "언론의 평가에 대해서는 제가 이렇다 저렇다 말씀드릴 사항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이날 외통위에 출석해 북한에 정말 코로나 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없냐는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의 질문에 "국가정보원 등 관계기관과 정보를 소통하는 과정에서 확인하고 있지만 공식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데 한계가 있다"고 답했다.

정 의원은 북한의 코로나 19 상황이 대단한 기밀 사항은 아니지 않냐며 답변을 요구했고 이에 이 장관은 "특정 기관(국정원)과 연계되지 않는 상황에서 말씀드리자면, 북한에도 코로나 상황이 있을 것이라는 측면에서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혀 코로나 19 확진자가 없다는 북한의 공식적 발표와 실제 상황은 다소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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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31, 2020 at 10:02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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