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남은 것은 개인 시상식이다. 역대급으로 진행됐던 순위싸움 만큼이나 치열한 개인 타이틀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5일 서울 홍은동 스위스그랜드 호텔에서 펼쳐지는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 2020'을 앞두고 감독상-영플레이어상-MVP 타이틀의 향방을 예상해봤다.
▶감독상-우승 프리미엄? 아님 언더독 반란?
감독상 후보에는 1~4위팀 사령탑이 나란히 올랐다. 조제 모라이스 전북 감독, 김도훈 울산 현대 감독, 김기동 포항 스틸러스 감독, 김태완 상주 상무 감독이 주인공. 그중 부임 후 연속 우승에 성공한 모라이스 감독과 예상치 못했던 포항의 3위 반란을 이끈 김기동 감독의 싸움으로 전망된다.모라이스 감독은 올 시즌 '역대급 대항마' 울산의 거센 저항을 뿌리치고 전북을 다시 한번 왕좌에 올렸다. 강력한 임팩트는 남기지 못했지만, 우승 프리미엄을 무시할 수 없다. 모라이스 감독은 특유의 빌드업 축구에, 스타들의 특별한 잡음 없이 팀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김 감독은 포항을 아시아챔피언스리그로 이끌었다. 얇은 스쿼드에도 불구하고, 재미있는 공격축구로 재미와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다. 특히 위기 때마다 보여준 탁월한 용병술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영플레이어상-송스타 독주? 대세 MF와 엄살라도 있다
23세 이하, 국내외 프로축구에서 3년 이내 활약한 선수를 대상으로 하는 영플레이어상은 '송스타' 송민규(포항)의 독주 체제였다. 지난 시즌 가능성을 보인 송민규는 올 시즌 자신의 '포텐'을 폭발시켰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드리블을 앞세운 송민규는 27경기에 출전, 10골-6도움을 올렸다. 영플레이어상 후보 중 가장 좋은 성적이다. 송민규는 이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올림픽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렸다.송민규 쪽으로 기울어지는 듯 했던 영플레이어상 경쟁은 후반부 기류가 바뀌었다. '엄살라' 엄원상(광주)과 '대세 MF' 원두재(울산)가 도전장을 던졌다. 엄원상은 어엿한 광주의 에이스다. 엄청난 스피드에 마무리 능력까지 더한 엄원상은 광주에 최고 성적을 안기고 A대표팀까지 승선했다. 23경기에서 7골-2도움을 기록했다. 올 시즌 K리그에 입성한 원두재는 스타군단 울산에서도 핵심으로 활약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와 센터백을 오가는 원두재는 '제2의 기성용'으로 불리며, 파울로 벤투 A대표팀 감독의 주목을 받고 있다. 1도움으로 기록에선 열세지만, 팀내 공헌도가 높다는 것이 강점이다.
▶MVP-'역대급 득점왕' 대 '언성 히어로'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돌아가는 최우수선수상, MVP. 역대급 득점왕 '골무원' 주니오(울산)와 전북의 우승을 이끈 '언성 히어로' 손준호의 2파전 양상이다. 개인 기록으로 보면 각각 19골과 18골을 넣은 포항 스틸러스의 일류첸코와 대구FC의 세징야도 훌륭한 시즌을 보냈지만, 주니오와 손준호에게는 미치지 못한다.
2017년 K리그 입성 이래 매 시즌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공격수로 활약하던 주니오는 올 시즌 그야말로 역대급 활약을 펼쳤다. 27경기에서 무려 26골을 폭발시켰다. 경기당 1골에 육박하는 '미친' 활약이었다. 매경기 출근하듯 골을 넣는 주니오는 골과 공무원을 합친 '골무원'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손준호는 올 시즌 전북 우승의 일등공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라이스 감독의 전폭적 지원 속 원볼란치(한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한 손준호는 리그 최고의 미드필더로 거듭났다. 특유의 정교한 패스에 터프한 수비와 왕성한 활동량까지 더해진 손준호는 벤투호에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임에도 2골-5도움을 올린 것은 덤.
기록으로 보면 단연 주니오다.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라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막판 부진으로 우승을 놓쳤다는 점이 마이너스다. 손준호는 가장 주목받지 못하는 포지션에서 뛴다는 것이 약점이지만, 우승에 절대적 역할을 한데다, 전북의 절대적 지원을 앞세워 막판 역전을 노리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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