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배정대(25)가 ‘끝내주는 사나이’가 됐다. 9월에만 벌써 3번째 끝내기다.
배정대는 27일 수원 LG전 4-4로 맞선 9회말 무사 1·3루, LG 마무리 고우석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끝내기 중월 적시타를 때렸다. 두 손을 번쩍 들고 1루로 뛰기는 했지만 기쁨의 크기가 비교적 작아 보였다.
경제학으로 따지면, 한계 효용 체감의 법칙. 처음에는 기쁘고 신나지만 거듭될수록 기쁨의 크기가 줄어든다. 배정대는 지난 4일 SK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9회말 끝내기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배정대의 데뷔 첫 끝내기 기록이었다. 배정대는 온몸을 던져 기뻐했고, 동료들의 축하도 거셌다.
약 2주 뒤 또 한번의 끝내기가 나왔다. 지난 18일 두산전에서 4-4로 맞선 연장 11회말, 긴 승부를 끝내는 홈런을 쏘아 올렸다. 데뷔 후 2번째 끝내기였다. 또 하나의 끝내기가 나오기까지 채 열흘이 걸리지 않았다. 배정대는 이날 LG전에서 다시 한번 끝내기 안타를 때리며 ‘끝내주는 사나이’가 됐다. KBO에 따르면 월간 끝내기 3차례는 배정대가 리그 역대 최초다.
KT는 3-4로 뒤진 채 9회말을 맞았다. LG 이형종에게 2회 투런 홈런, 4회 적시 2루타, 6회 솔로 홈런을 맞으며 4점을 내준 터였다. 6회 무사 1·2루 추격 기회를 날린 KT는 9회말 선두타자 유한준의 내야안타를 LG 2루수 정주현이 송구 실책하면서 무사 2루 기회를 맞았다. KT는 이후 송민섭의 투수 앞 희생번트를 고우석이 1루 송구 실책하는 사이 동점에 성공했고, 이어진 무사 1·3루 때 LG가 외야수 3명을 내야 바로 뒤까지 당기는 전진 수비를 펼친 틈에 배정대가 중견수를 훌쩍 넘기는 타구를 때리면서 경기를 끝냈다.
KT는 3위 자리를 공유하던 LG를 4위로 밀어냈다.
‘한 달 3끝내기’ 진기록을 세운 배정대는 “야구하고 처음 있는 일이라 사실 이게 어느 정도 기쁜 건지도 잘 모르겠다”며 “어쨌든 팀에 승리를 가져다줬다는 점에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배정대가 9월 한 달 3차례 끝내기를 기록할 수 있었던 건, KT가 그 상황까지 만들어갔기 때문이다. 동점까지 버티면서 9회말, 11회말을 맞은 덕분이다. 배정대는 “이번주도 1패, 1승, 1패, 1승 이렇게 경기를 치렀다. 우리 팀이 강해졌다는 뜻인 것 같다. 남은 시즌 잘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광주에서는 KIA가 연장 10회말 2사 만루에서 터진 김태진의 끝내기 안타로 롯데를 2-1로 잡았다. 대구에서는 SK가 홈런 2개를 몰아친 김강민을 앞세워 삼성을 12-1로 이겼다. 대전에서는 선두 NC가 한화를 5-4로 꺾고 8연승을 달리며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향해 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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